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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VE가 이탈리아의 저명한 음악학자인 알베르토 바쏘와 함께 투린 국립대학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방대한 양의 비발디 자필본을 기초로 야심차게 진행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 ‘비발디 에디션’의 47번째 음반.
이 시리즈에 포함되는 오페라 작품으로는 13번째에 해당되는 것으로, 최근 비발디의 작품으로 확인되어 RV819라는 작품 번호를 부여 받은 작품의 세계 최초 레코딩을 수록한 오페라/바로크 음악 애호가 필청반이다.
18세기 오페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라인하르트 슈트롬의 치밀한 연구 결과, 오랫동안 리스토리의 작품으로 생각되어 왔던 1714년의 "오를란도"는 마침내 비발디의 작품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지휘자이자 음악학자이며, 작곡가이자 플루티스트, 게다가 화가며 작가이기도 한 페데리코 마리아 사르델리는 이 아름다운 오페라를 비발디의 작품으로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비발디가 작곡한 세 번째 오페라가 되는 이 작품의 유실된 3막을 새로운 음악으로 대신하기 보다는 과감히 생략했고, 오랜 시간 동안 임의로 추가된 부분들 역시 걷어내고 불완전한 부분들은 비발디 스페셜리스트인 프레데릭 델라메아 등과 함께 세심하게 보완함으로써 비발디 작품의 진정한 매력이 드러나게 한 것이다.
사르델리가 1987년에 창단하여 현재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고음악 연주단체로 성장한 모도 안티쿠오는 이탈리안 바로크 음악, 특히 비발디 작품에서 독보적인 연주를 들려주는데, 신포니아 (협주곡 RV781)로 포문을 여는 이 음반에서 그 명성에 걸맞는 눈부신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다.
성악가들의 빼어난 노래 역시 일품이다. 1727년의 작품과는 달리 타이틀 롤을 바리톤이 맡고 있는데, 베르디 음악원을 졸업한 이탈리아의 바리톤 리카르토 노바로의 탁월한 심리 묘사와 풍부한 표현력은 매우 인상적이며, 알치나 역의 로미나 바쏘를 비롯한 다른 독창자들 역시 매혹적인 앙상블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와 같은 기악과 성악의 조화가 빚어내는 음향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으며, 정말이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 세밀하고 투철한 연구와 비발디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것을 예술적 형식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실력이 만들어낸 아름답고 감동적인 결실이 두 장의 음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카운터 테너 이동규가 루찌에로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