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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의 흐름과 종착, 조화를 향한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대화
벨기에 출신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로베르 그로로는 거의 대부분의 작곡 기법을 독학으로 습득했을 만큼 탁월한 음악적 감각과 능력을 갖고 있다. 1978년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뛰어난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답게 그의 작품 세계에서 피아노와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풍부한 음향과 정교한 표현은 작곡가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 음반은 몽환적인 보랏빛 인상과 차가운 음향이 인상적이었던 전작(8.573808)에 이어 현재까지 약 20여 편의 협주곡을 완성한 로베르 그로로의 장기, 협주곡의 세계를 다시 한 번 조명하고 있다.
<봄의 제전>을 연상시킬만한 파국의 흐름과 종착, 조화를 향해 움직이는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대화. 전작의 맥을 잇는 다양한 색채들, ‘드리핑 기법’과 ‘번지기 기법’이 연상되는 파국의 인상은 여전히 가슴 속 깊은 울림을 일으킨다.
* ‘첼로협주곡’(2번 트랙), ‘하프 협주곡’(3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