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이미지
이전
<음반 소개>
쇼팽의 의도와 소리를 담기 위한 피아니스트 권요안의 특별한 앨범.
프로듀서의 노트 / 장정윤, 피아니스트, 음악학 박사
19세기에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에게 피아노는 가장 핵심적인 악기였다. 당시 피아노는 하나의 악기만으로도 오케스트라와 같은 웅장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었고 거듭되는 발전 속에서 확대된 음역과 다양한 효과로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져 작곡가들의 음악적 아이디어와 개인적 느낌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최고의 악기였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쇼팽은 모든 음악을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채웠을 만큼 피아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쇼팽이 추구했던 다양한 음악적 표현과 아이디어 보다 대외적으로 알려졌던 그의 병약하고 슬펐던 삶이 연주자들로 하여금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화성을 여성스럽고, 연약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애틋한 느낌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구실을 제공했다. 그래서 쉽게 귀를 사로잡는 대로 그의 음악은 본래 모습보다 훨씬 더 왜곡되고 과장되어 왔는지도 모른다.
쇼팽이 써 내려간 음 하나하나에 부여된 독립적인 울림과 잔향, 그리고 그 울림들의 조화와 음악적 구조에 집중해보면, 그의 음악은 담백하게 연주되었을 때 오히려 더욱 아름다워진다. 쇼팽 음악의 정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소품들이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지 않을까.
피아니스트의 노트 / 권요안
쇼팽 음악의 이해가 높았던 시인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는 1843년 당시 리스트로 대표되는 당시의 낭만주의 피아노 연주 스타일에 대해 기계의 발전과 메커니즘이 예술의 본질인 표현을 자동으로 해결해준다며 자주 무대에 서지 않고 소리를 정성 들여 한음 한음 섬세하게 연주했던 쇼팽의 연주를 그리워했다.
쇼팽 평생 동안 함께한 플레이엘(Pleyel) 피아노는 제조할 때 그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색채와 화성적 배음의 과정을 그리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다고 하며, 쇼팽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피아노의 질감 그리고 섬세한 수공예품 같았던 쇼팽의 연주를 하이네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은 진정한 예술이라고 믿었다.
쇼팽의 실제 살롱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섬세하고 만들어가는 음악적 과정을 가까운 거리에서 느꼈으며, 쇼팽 본인 연주 자체가 ‘과도함’ ‘팽창’ ‘극적인 대조’와는 거리가 먼 고급진 소리와 스며드는 뉘앙스 그리고 간결한 노래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플레이엘 피아노의 특징은 spruce 나무의 울림을 담은 것인데, 공교롭게도 오늘날 spruce를 재료로 하는 Bosendorfer가 유일하다.
피아노 녹음의 공식처럼 되어 진, 큰 홀 그리고 Steinway 피아노 소리가 아닌, 좀 더 특별한 소리를 담기 위하여 전문 공연장은 아니지만, 마치 쇼팽의 살롱과 매우 흡사하다고 느껴진 아담한 사이즈의 Audioguy Studio에서 Bosendorfer 피아노로 작업하며 최대한 쇼팽이 추구했던 피아노 연주의 의도를 담고자 하였다.
Credits
Producer 장정윤 Dr. JeongYoun Chang
Balance Engineer 최정훈 Jung-Hoon Choi
Recording Engineer 김용섭 Yong-Seob Kim
Piano Technician 이정규 Jung-Gyu Lee
A&R 정한나 Hannah Jeong
Recorded and Mastered at Audioguy Studio, Seoul
Piano: Bosendorfer 225-651 Serial number: 49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