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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2002년에 『삶글』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 조문경 시인은 니체와 노자를 공부하며 삶을 생각하는 모임인 시 그룹 《아모르파티》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왔다. 그녀의 시정에는 삶에 대한 단호한 긍정의 힘이 출렁이며 흐른다.
그녀의 시들은 생명적 역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탄력적인 서정의 근육을 드러낸다. 서정 전체가 무척 동적이어서 마치 시인이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시인은 주변의 생명체들이 뿜어내는, 그러나 생명의 기운을 소진한 자들은 포착할 수 없는 생명의 활력을 여기저기에서 찾아낸다. 시인은 적당히 안주하는 것은 곧 부패하는 길임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면에 한계를 넘어서 가는 삶을 요청한다.
시집 『엄마생각』은 삶이란 그 자체로 ‘생명의 표현’이고, 존재는 ‘생의 지성’과 다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쾌하고 당당하게 노래한다. 이 삶의 노래는 현실의 질서가 강요하는 냉소와 허무가 들어설 자리를 주지 않는다. 시인은 독자에게 우리 모두 삶의 예술가가 되자는 제안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