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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희곡 28편, 소네트 154편, 장시 2편을 남겼지만 그의 본령은 비극이다. 그중에서도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의 주인공들은 셰익스피어라는 창조자만큼이나 유명하다. 그 유명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작품들은 ‘노벨연구소 선정 세계문학 100선’,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양 고전 200선’, ‘국립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될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아버지를 독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 숙부에게 복수를 다짐하는『햄릿』, 르네상스판 소시오패스에게 굴복당하는 『오셀로』, 딸들의 사랑을 시험해보겠다는 욕심 때문에 모든 걸 잃고 마는 『리어 왕』, 어둠의 세력에 굴복해 인간성을 점차 상실해가는 『맥베스』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딜레마로 인한 갈등을 극화한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인물들의 감정적 갈등은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기에 셰익스피어의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이미 알려진 고전이나 다른 나라의 민담, 설화, 역사를 편집해 차용했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지 않은 것은 언어 능력과 표현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400년 전에 쓰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현실의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어디에서건 셰익스피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