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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만렙 충청도 할매들
늦깎이로 글을 배워 생애 첫 책 『요리는 감이여』 출간!
할머니, 봉사자, 청소년 3대가 참여한 세대 공감 인생 레시피
한글 학교에 다니는 충청도 할머니들이 손 글씨로 쓴 요리법을 책으로 엮었다. 본문에 나오는 “요리는 레시피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감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활용해 책 제목을 지었다.(68쪽 소고기미역국, 122쪽 옻백숙 참고) ‘김치와 장아찌, 국·찌개와 반찬, 요리, 간식’의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떡이나 된장처럼 지금은 흔해진 음식도 있고 병어볶음, 참외장아찌처럼 생소한 음식도 들어 있다. 여전히 받침 있는 글자는 어렵고 받아쓰기는 싫지만, 노래방에서 자막을 보며 ‘똑똑한 여자’를 부를 수 있고, 외국에 사는 자녀에게 편지를 쓰는 멋쟁이 엄마가 되었다는 이야기에 우리네 할머니 모습이 보인다.
이 책은 충청남도 교육청 평생 교육원에서 진행한 ‘세대 공감 인생 레시피’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하였다. 할머니들은 한글을 배워 요리법을 썼다. 여기에 중고등학생과 자원 봉사자가 재능 기부로 그림과 채록에 참여하였다. 학생들이 그린 요리 그림과, 할머니 캐리커처에 담긴 솜씨가 제법이다. 봉사자들은 할머니의 입말을 채록하였다. 질문할 거리를 만들어 여쭙고 녹음하는 과정을 거치며 할머니들이 쓰시는 충청도 사투리까지 꼼꼼히 받아 적은 덕분에 할머니들의 인생과 요리가 기록으로 남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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