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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죽파(金竹破:1911-1989) 명인은 가야금산조의 효시로 알려진 김창조의 손녀로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난초(金蘭草 (아호雅號)는 죽파(竹波), 예명(藝名)은 운선(運仙)이다.
조부인 김창조에게 어린 시절 가야금을 배웠고, 10세 이후 조부의 수제자인 한성기 명인에게 풍류와 산조, 병창을 익혔다. 이것이 훗날 김죽파 가야금산조 틀의 기반이 되었다. 이외에도 많은 명인들에게 판소리, 풍류, 병창을 배우고 가야금 가락에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신만의 가락과 장단을 추가하여 지금의 가야금산조를 완성하였다.
처음 산조의 골격은 조부가 타는 산조가 약 30여분, 한성기 산조는 약 35분이 소요되었다. 1950년경, 6.25사변과 가정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양조의 진계면(제59-66장단)을 작곡하고, 그 뒤로 45세경 단모리의 영향으로 세산조시가락을 작곡하였다. 이후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며 진양 20장단, 중중모리 4장단, 자진모리 4장단, 휘모리 40장단, 세산조시 2장단이 추가되며 총 55분 가량의 긴 산조가 완성되었다.
김죽파류는 ‘곰삭은 곰국맛’으로 비유하여 산뜻한 맛보다는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남성에게서 나온 가락이 오랜 세월 여성인 김죽파명인에 의해 다듬어져서 부드럽고 안정감 잇는 음색과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심오한 농현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점, 소점이 분명하고 서슬있고 박력있게 연주된다. 또한 계면조에 강산제 농현을 가미하여 일부 계면조 가락에 슬픈 느낌보다는 화사한 느낌이 들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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