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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통해 보는 ‘오락(娛樂)’의 문제
2020년 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발표한 ‘국민여가활동조사(2019년 기준)’ 및 ‘근로자휴가조사(2018년 기준)’에 관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여가시간과 그 활동은 전반적인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근로시간의 감소,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기반시설의 증대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른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정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생산과 성장’을 강조하는 산업자본주의의 논리를 바탕으로 노동의 가치를 우선하고 그에 일방적으로 편중해 왔던 것에 대한 시대적 인식의 변화를 시사한다. 요컨대 ‘여가(餘暇)와 오락(娛樂)’을 인간의 권리로 인정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확산과 이에 연동되어 ‘삶의 질’이라는 측면이 중요시되면서 노동의 대척점(對蹠點)에 놓아둔 ‘여가(餘暇)와 오락(娛樂)’의 문제에 점차 주목하려는 세태가 반영된 것이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다운 삶’이라는 궁극적인 주제를 학문적으로 승화한 여가학(餘暇學)이 20세기 중반에 와서야 본격화된 현상은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양질의 노동 생산성을 보장하기 위한 명목에서 ‘비(非) 노동시간’에 대한 계획된 질서나 건전함 같은 사회적 표준을 강요하는 지점을 엿보게 된다. ‘일과 삶의 균형’에서 노동과 오락의 영역을 둘러싼 문제는 이러한 관계에서 일견 모순된 듯한, 모호한 경계를 하고 있다. 이는 곧 노동을 모체로 해서 발생한 ‘오락문제’의 본질을 의미한다.
일제 식민지기의 동시대적 상호관계성과 특수성을 규명하기 위해 방법적 측면에서 ‘제국 일본’이라는 틀에 의거하였고, 종주국과 식민지에서 제기되었던 오락문제의 성격과 역사적 배경을 비교?분석하여 독립된 6개의 장으로 재구성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식민지기 연구에서 등한시해 왔던 오락문제를 총체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저항-협력’이라는 단순한 도식을 지양하고, 당대의 일상과 식민지 대중의 역동적인 단면을 읽어내기 위한 하나의 시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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