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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실패한 왕으로 남은 개혁 군주 공민왕”
원나라의 간섭과 문벌 귀족의 횡포로 왕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던 고려 말, 고려 제31대 공민왕은 무너져가는 고려를 다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개혁 정치를 펼친 공민왕의 시대를 만나 봅니다.
원나라의 지배를 받은 고려
공민왕이 태어난 시기의 고려는 원나라의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였습니다. 원나라는 자기들 입맛대로 고려의 왕을 바꾸었고, 즉위와 폐위, 복위를 반복했지요. 왕의 시호에 ‘충’을 넣어 원나라에 대한 충성을 나타낼 정도였습니다. 이런 나라 상황을 기회로 원나라에 충성하는 고려 신하인 친원파 세력이 날로 커졌으며, 이에 고려 왕실과 조정은 더욱 힘을 잃어 갔습니다. 나라를 바꿔 보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친원파의 밀고로 원나라의 제재가 들어와 왕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왕권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신하들 사이에는 내분이 일어나 고려 왕조는 멸망의 순을 밝고 있었지요.
고려를 개혁하고자 애쓴 공민왕
공민왕은 충숙왕의 아들, 충혜왕의 동생으로 태어났습니다. 왕 시호의 ‘충’에서 알 수 있듯, 원나라에 충성을 해야 하는 시기였지요. 당시 왕자들은 원나라에 보내져 어린 시절을 보내야 하는 ‘숙위’ 기간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원나라의 문화와 사상을 익혀 원나라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함이었지요. 게다가 원 황실의 공주와의 혼인으로 부마국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공민왕 또한 숙위 기간을 거쳐, 원나라 공주 노국 대장 공주와 결혼을 한 뒤 제31대 왕이 되어 고려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예전 왕들과는 달라 고려를 바로 잡으려는 의지가 강해 호복와 변발을 거부하고 다양한 개혁 정치를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