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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데는 순서 없다!
우리 동네 고독사 방지 모임에 초대합니다
재개발도 비껴간 오래된 동네 문안동, 주민 대다수가 고령층인 이 자그마한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박씨가 어느날 자택에서 고독사한 채 발견된다. 가까이 지내던 이웃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들은 동네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들 역시 언제 혼자 있다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 가는 길, 자존심이라도 지켜주기 위해 매일 아침 서로의 생사를 묻는 고독사 방지 모임 ‘안녕 커뮤니티’는 그렇게 탄생했다.
다드래기 작가의 만화 『안녕 커뮤니티』(전2권)는 1인가구의 고독사를 물꼬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 가부장제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 다문화가정과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 젠트리피케이션을 둘러싼 주민들의 대립 등 다양한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다. 잘 만든 한편의 휴먼드라마같은 『안녕 커뮤니티』 속의 문안동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이웃 간 불화와 갈등이 매일같이 쏟아져나오는 지금, 우리가 그간 잊고 지냈던 공동체의 따뜻함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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