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잠깐만!
요즘을 살아가는 부모와 아이의 일상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속 엄마와 아이는 도시의 거리를 빠르게 걸어갑니다. 둘이 지나는 아스팔트 거리, 다양한 상점, 작은 공원은 아이들에게 무척 친숙한 장소지요. 익숙한 도로에서 강아지를 만나고, 아이스크림 광고를 접하고, 화단에서 꽃도 보고. 아이들은 책 속 아이가 접하는 재미있는 일들이 자신도 경험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야기에 점점 몰입할 것입니다.
또한 《엄마, 잠깐만!》의 거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시선을 끕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담장, 가게, 자동차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어요. 도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절묘하게 포착해, 우리 일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엄마, 잠깐만!》은 누구에게나 생길 만한 일상적인 이야기가 우리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과 만나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한눈파는 아이도 바쁜 엄마도 반할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나, 비뚤어질거야!
휴, 엄마가 있어 다행이다!
온종일 티격태격하는 엄마와 아이. 그러다 폭발하는 아이는 물음을 던져 봅니다. 어린이가 나무 자라듯 똑바로 자라야 하나요? 동물들은 동물원에만 있어야 하나요? 울트라 파워 짱 변신로봇은 늘 정의의 사도여야 하나요? 어린이는 늘 엄마 말씀 잘 듣고 착하게 굴어야 하나요? 그렇게 아이는 이 길 저 길 방황(?)해 보고, 스스로 돌아옵니다. 방황의 끝에서 내리는 결론은 '휴, 엄마가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다!' 잔소리쟁이 엄마이고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적대적인 인물이 되곤 하는 엄마지만, 엄마의 존재는 차가운 비 맞고 집 안에 들어섰을 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포근한 이불 같습니다. 체온으로 따뜻해져 있는 이불 말이지요.
이 책은 말합니다. 참고 참다가 화산처럼 폭발하지 말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웃음 짓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입니다. 때로 조금은 비뚤어져도 좋습니다. 화가 날 때는 벽에 공을 뻥 차 봐도 좋고, 냉장고 안에 비누를 살짝 넣어 두고 모른 체해도 좋습니다. 물론 엄마는 알겠지요. 누가 그랬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또 알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속상해 한다는 것, 무엇인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은 가치 있고 기쁜 일이라는 것을 우리 어린이들이 알 수 있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어린이
혹시 여러분은 흔히 '아이' '어린이' '아기'라고 말하는 존재가 누구인지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어른들은 어린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요. 어린이와 발걸음을 안 맞추면서도, 눈높이를 안 맞추면서도, 밥을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면서도, 울면 그치라고 다그치면서도, 일찍 철이 안 든다고 걱정하면서도, 어른은 어린이를 잘 안다고 여기지요. 저자는 어른들이 몰랐던 '진짜' 어린이 세계를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이 책은 엉뚱하고, 못생기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어린이들이 등장합니다. 작가는 돼지코에 가분수, 멍청한 눈매에 치아 교정기를 낀 아이들을 그림으로써, 비록 눈코입이 비뚤비뚤해도 어린이는 그냥 어린이로 바라봐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17명의 어린이가 한결같이 다르듯이, 이 세상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는 점을 알려 주지요. 어린이들의 개성넘치는 모습을 담백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토끼가 커졌어
세상에는 힘이 센 사람도 있고, 힘이 약한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힘이 센 나라도 있고, 힘이 약한 나라도 있다. 동물도 마찬가지로 힘이 센 동물도 있고, 힘이 약한 동물도 있다. 힘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 힘이 센 나라와 약한 나라, 힘이 센 동물과 약한 동물,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이 서로 뒤바뀌어 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작은 생각을 바탕으로 『토끼가 커졌어!』 그림책을 만들었다.
갑자기 커진 토끼라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바뀐 모습에 부끄러워 하루 종일 집 밖으로 안 나갈 수도 있고, 힘이 약한 동물을 도와줄 수 있을 테고, 이 책에 나온 토끼처럼 자기를 괴롭히는 여우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까지 까닭 없이 괴롭힐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아주 많은, 그리고 아주 다른 토끼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또한 '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토끼가 힘을 얻었을 때 왜 까닭 없이 동물들을 괴롭혔을지'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이렇듯 『토끼가 커졌어!』는 생각의 틀을 넓혀 주고,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해 주는 철학 그림책이다.
밀어내라
'밀어내라! 밀어내라!'
'우리와 다른 펭귄은 오지 마라!'
『밀어내라』는 다름에 대해 구별 짓고 배척하는 경계, 편견, 차별 등을 펭귄들의 이야기로 의인화하여 다룬 작품입니다.
펭귄들이 사는 8자 얼음 섬에 시끄러운 일이 일어납니다. 어른 펭귄들이 긴 막대를 들고 섬 한쪽으로 몰려가 자신들의 공간으로 들어오려는 이들을 밀어내지요. 생김새가 달라서, 태어난 곳이 달라서, 우리와 다르니까.... 어린 펭귄들은 궁금합니다. 왜 밀어내는지 말이죠.
우리는 새로운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기가 쉽습니다. 누군가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변화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경계하고 방어하는 건 우리의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변의 편견과 가짜 뉴스가 그런 두려움을 증폭시켜, 더 큰 편견과 오해를 낳기도 합니다.
마치『밀어내라』의 어른 펭귄들처럼요.
거짓말
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거짓말'을 소재로 한 그림책입니다. 아이 편에 서서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담아 내었습니다. 간결한 글과 다양한 구도로 잡은 그림은 갈등하는 치치의 모습과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 책은 마음속의 후회와 불안, 사실을 말하려고 애쓰는 진지한 표현과 말 못하는 안타까움도 전해 줍니다. 또한 가시를 빼 주겠다고 찾아온 토비를 통해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함도 느끼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