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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고! 일단 지금을 살자
- 무심한 듯 절절하게 써내려간 3기 말 암 환우의 삶 이야기
2017년 여름, 당시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매를 둔 저자는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3기 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누가 봐도 부러운 삶이었고 멀리서 보면 유유히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현실주의자인 남편과 몽상가인 아내의 결혼생활은 소통 부재로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불만과 불안에 반발하듯 집 안을 채운 책과 옷과 물건들을 정리하고 내다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암에 걸리자 더는 버릴 게 없어 보이던 집 안이 온통 버릴 것투성이로 보였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살아오면서 내가 원한 무엇이 되어 본 적이 있었던가? 자기 안의 많은 것들이 안으로 안으로 모여들어 썩고 있는지도 모르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굴었던 자신을 발견했다. 많은 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마음의 통증을 막아줄 슬픔억제제와 절망억제제는 어디에서도 처방받지 못했다. 스스로 조제해야 했다.
무심한 어미인 줄 알았더니 가슴 뜨거운 어미였다. 금욕주의자인 줄 알았더니 엄청난 탐욕주의자였다. 그 온갖 욕망은 젊을 때, 건강할 때 누려보지 못한 활기와 꿈을 부여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자는 비로소 진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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