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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뜻을 정확하게 살린 번역과
현대적 디자인으로 만나는 톨스토이
톨스토이 서거 110주년을 맞아 바다출판사에서 출간하는 「톨스토이 사상 선집」은 그동안 ‘거장’이라는 명성에 가려져 알 수 없었던 톨스토이의 인간적인 면모와 사상을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집이다. 톨스토이는 소설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막대한 분량의 글을 남겼는데, 러시아 모스크바 테라Teppa에서 이를 총망라해 「톨스토이 전집」 100권으로 편찬하였다. 「톨스토이 사상 선집」은 테라의 「톨스토이 전집」을 번역 저본으로 삼고,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연구자들이 기획 단계에서 함께 논의해 톨스토이 사상과 철학적 정수를 담고 있는 글을 선별했으며, 번역에서도 톨스토이가 쓴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1884년 발표한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는 톨스토이의 종교 저술 작업의 사상적 근간이 되는 산문이다. 또한 톨스토이 후기 문학작품들을 해석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한 “정신적 대변환기 이후에 재정립한 기독교적 세계관·인간관”이 작품에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50대에 들어선 톨스토이는 기독교 신앙, 정확히 말하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온전히 믿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였지만, 그는 성서를 비롯한 여러 문헌들을 섭렵하며 그 가르침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아울러 그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내포하는, 원래의 뜻은 사라지고 사람들이 편의와 특정한 목적에 따라 첨삭한 가르침이 아닌, 기독교의 진정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논증하며, 스스로 변화된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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