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밥, 자라풀, 다람쥐꼬리, 노루발, 까마귀베개 등은 그래도 귀여운 편입니다.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할미밀망, 사위질빵,홀아비바람꽃 같은 이름을 들으면 왜 식물에게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이름을 붙였는지 의아해집니다. 큰개불알풀, 애기똥풀,노루오줌, 쥐오줌풀, 낙지다리, 비짜루, 미꾸리낚시, 도둑놈의갈고리 같은 이름들은 그 예쁜 모습을 눈에 담기도 전에 듣는 즉시
은행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이름을 올린 멸종위기 종입니다. 은행나무는 은행나무속, 은행나무과,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강, 은행나무문의 체계에 속합니다. 많은 종들이 포함되는 장미목(8천~1만여 종)에 비해 은행나무문 단계까지 올라가도 이 문에 속하는 종은 은행나무 단 하나입니다. 진화계통학적으로 가까운 종이라 할 수 있는 자매 종이 하나도 없는, 외로운 식물
찰스 다윈과 그의 아들 프란시스 다윈은 The Power of Movements in Plants라 는 책에서 "식물의 뿌리는 하등동물의 뇌와 같다"라고 말했습니 다. 이 가설을 '루트-브레인Root-Brain 가설'이라고 합니다. 다윈의 가설 중 가장 논란을 일으켜 130년 이상 무시되고 잊혀왔습니 다. 하지만 뿌리의 성장과 민감한 방향성, 습도와 빛, 중력 감지 능력은 지렁이같이 토양에 사는 하등동물의
'시나몬'이라는 말은 녹나무과의 한 그룹인 녹나무속을 뜻하는 키나모뭄Cinnamomum 에서 온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 로 '돌돌 말리는 형태'란 의미입니다. 껍질이 마르면 돌돌 말리는 성질에서 유래..흔히 계피를 계피나무의 껍질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말하면 계피나무라는 종은 없습니다. 계피는 녹나무속에 속하는 네 종의 나무껍질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중국의
'식물' 하면 남을 해치지 않고 스스로 에너지를 만드는 평화로운 생물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생식물을 보다보면 식물이 가진 동물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식 물의 진화가 식물의 본성을 뛰어넘을 정도까지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식물의 본성인 광합성 능력까지도 버릴 수 있게 진화해온 것이지요. 식물성에서 동물성으로, 혹은 식물성과 동물성을 모두 가지거나 버섯
무화과나무 앞에 strangle, 즉 '교살하다' '목을 졸라 죽이다'란 뜻의 단어가 붙어 strangler fig, '교살자무화과나무' 라고 불리는 식물이 있습니다. 교살자무화과나무는 줄기가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는 덩굴 식물로, 이들은 열대지방의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들을 촘촘히 타고 올라가 꽁꽁 싸매고 결국에는 그 식물의 숨통을 조입니다. 그 래서 이들에게 '교살자'라는 별명이 붙은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독도와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 입니다. 둥글게 무리 지어 큰 꽃다발처럼 꽃이 피는 섬기린초입니다. 학명은 Sedum takesimense Nakai. 학명에 다케시마, 즉 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이름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나카이 Nakai '라는 일본 학자가 울릉도, 독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학계에 발표하면서 붙인 이름입니 다. 우리의 아픈 역사
식물이 살기 힘든 곳 가운데 지구에서 가장 추운 두 곳을 빼놓 을 수 없겠지요. 남극과 북극입니다. 두 곳 중 식물이 더 많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요? 남극과 북극은 서로 반대편에 있지만 극지방이라 살고 있는 식물의 수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 다. 하지만 북극에는 약 1천7백 종의 다양한 식물이 살아가는 반 면, 남극에는 단 두 종, 벼과 좀새풀속에 속하는 식물 한 종(데스
번식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하나의 엽상체가 두 개가 되는 데 30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개구리밥류도 있습니다. 이는 꽃이 파는 식물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73p) 다른 식물에서는 볼 수 없는 개구리밥의 폭발적인 번식력과 작고 간단한 구조, 독특한 생활 방식은 우리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개구리밥은 미래의 동물 사료, 수질 오염 개선이나 이산화탄소 감소를 위
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흔적이 남습니다. 이를 '엽흔'이 라고 합니다. 엽흔을 유심히 보면 특이한 문양이나 귀여운 동물, 웃거나 울상인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흥미롭게 여겨 엽흔 사진만 수집하는 식물 애호가들도 있는데요. 엽흔에 남은 문양은 사실 '관속흔'이라는 것입니다. 물과 양분이 이동했던 물관과 체관, 즉 관다발의 흔적이죠. 이 엽흔의 모양은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