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보기에만 화기애애한 가족인 척! 한 식탁에 앉아 있어 봤자 아빠 혼자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나나 엄마 말은 듣지도 않고! 스트레스만 쌓이는데 같이 밥을 먹고 싶겠냐고요!" 나는 이서우를 따라나섰다. 이서우를 혼자 두면 말라 버린 주먹밥 밥알처럼 후드득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아서
그날부터 나는 매일 저녁, 슈크림빵을 먹었다. 슈크림 같던 엄마를 잊지 않기 위해. 아빠는 모르는 척했다. 내가 왜 슈크림빵을 먹는지, 내가 밤에 슈크림빵을 먹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게 된 것이 무엇 때문인지. 엄마는 이제 없다. 아빠는 엄마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듯이 군다. 괜찮지 않은 건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지만 세 사람이 함께 모여 가지는 '슈크림 타임'은 오지 않 았다. 다음 날,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장례를 모두 마치고 집에 돌 아오니 체한 듯한 기분에 탄산음료를 마시고 싶어 냉장고 문을 열었다. 엄마가 사 놓은 슈크림빵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중 하 나만 윗부분이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엄마가 아침에 빵을 꺼내만 지작거렸을 모습이 눈에 선했다. 먹고 싶어서 빵
"엄마, 내일 병원 가잖아. 속 안 좋은 거 왜 그런지 알아보려고. 엄마랑 같이 일하는 아줌마가 알려 줬는데 엄마처럼 토하고 체하고 그런 건 위염인 경우가 제일 많대. 그럼 한동안 밀가루 먹으면 안 된대. 슈크림빵은 당연히 안 되고. 그러니까 오늘 사 온 슈크림 빵은 어쩌면 엄마 인생의 마지막 슈크림빵이 될지도 몰라.
도희는 팸에서도 폭력을 당했다. 석이 오빠라는 사람은 스무 살이었고, 팸의 리더였다. 애들에게 돈을 벌어 오라고 했고, 정한 액수만큼 벌어 오지 못하는 애들끼리 서로 뺨을 때리게 시켰다. 다른 애들을 때려야 하는 때면 도희는 웃었다. 그럼 석이 오빠는 왜 웃냐고 도희를 때렸고, 도희는 다른 애들을 안 때리고 넘어갈 수 있었다. "난 진짜 가족도 엉망이고, 집 나가서 들어간 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