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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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는 약하고 부드러운 부분을 세상은 죽도록 비웃었어, 하지만 내 본질은 부서지는 것이 아니야, 나는 만족하고 화해하며 백번이나 잘린 가지들에서 참을성있게 새 잎사귀를 내 놓는거야, 그 온갖 아픔에도 나는 그대로 남아 이 미친 세상을 사랑하는 거야
d********t 2026.01.18.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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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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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나무를 심기로 결정할 수가 없었다. 평생 꽤 많은 나무를 심었으니 특정한 나무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이곳에서 새롭게 순환을 시작하는 것에, 생명의 바퀴를 새로 굴려 욕심 많은 죽음에게 바칠 새로운 먹이를 키워내는 일에 저항했다. 그러고 싶지 않다.이 자리은 비워둬야 겠다.
d********t 2026.01.1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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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내가 해자 곁의 숙소에 머문다는 사실이었다. 음식점 겸 여관인 '금발 독수리' 주막의 내가 묵는 방 창문 앞으로 저녁에 밤새도록 붉은색과 흰색 꽃들이 피어있는 수많은 밤나무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대가도 없이 눈이 이런 호사를 누릴 수는 없었다. 겉으로는 말라 보이는 성 외곽 해자에 이끼로 덮인 초록색 바닥에는 아직 습기가 남아 있
d********t 2026.01.1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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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의 길이 어머니와 고향에서 너를 멀리 데려간다고 두려워하지. 하지만 모든 발걸음 모든 하루가 너를 어머니에게 도로 데려간단다. 고향은 이곳이나 저곳이 아니야. 고향은 어떤 곳도 아닌 네 안에 깃들어있어.
d********t 2026.01.18. 신고 공감0 댓글0
나무는 언제나 내 마음을 파고드는 최고의 설교자다. 나무들이 크고 작은 숲에서 종족이나 가족을 이루어 사는 것을 보면 나는 경배심이 든다. 그들이 홀로 서 있으면 더 큰 경배심이 생긴다. 그들은 고독한 사람들 같다. 어떤 약점 때문에 슬그머니 도망친 은둔자가 아니라. 베토벤 이나 니체처럼 스스로를 고립시킨 위대한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d********t 2026.01.18.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