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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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직 법전이 도착하지 않아서 죄인이 없고 죽음은 특별하지 않아서 상복이 없네 필요한 것은 자신을 다스릴 사소한 규칙 몇 가지와 언제든 빠져들 수 있는 몽상의 능력 나는 지금 하나 남은 기름병을 들고 어제 저녁 이곳에 당도한 시인을 찾아간다네 -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김개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57c73871e724caf
k************8 2026.07.1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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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노인의 산책 거절 1 무서운 노을만 알아 나를 짓밟는 노을만 알아 노을 속에는 철새들이 있어 철새들도 노을 속을 날고 싶지는 않을 거야 무서워서 저렇게 같이 나는 걸 거야 혼자서는 바다를 건널 수 없어 혼자 된 새의 운명은노을에 떨어져 죽는 것 노을 속에는 얼마나 큰 무덤이 있는 거니 노을 다음엔 밤이 와 밤은 노을보다 밝아 너는 즐겁게 산책을 나가 간호사도 데리고 나가
k************8 2026.07.1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3

사락에서 원문보기
똥그랗게 울음을 굴리는구나. 응응, 누구긴? 나야 나.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튼 빨리 와. 지금? 풀을 찧고 있지. 먹을 거야. 눈꺼풀이 떨리고 입술이 마비될지는 몰라도 아프지는 않을 거야. 죽는 건 괜찮지 않니? 병이 낫잖아. 애인과의 싸움에서도 이기고 죽은 사람은 죽지 않잖아. 어라? 신발 한 짝이 없네. 너 못 봤니? 아냐아냐 괜찮아. 신발이 뭐가 중요해? 기분이 이렇
k************8 2026.07.14.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