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에 남아 있는 가느다란 머리털 몇 가닥이 하늘거렸다. 갓 태어난 아기 새들의 머리통에 있을 법한 털이었다. 이런 연상이 떠오를 때면 여전히 남편을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소모되지 않았다고 말이다. 젊은 시절에는 몰랐던 이런 감정은 노년기에 아주 중요한 것 같았다.
아내의 마음 한구석에선 분명 아들의 죽음에 관해 얼마간 나의 책임을 묻고 싶은 감정이 남아 있을 것이었다. 나는 그것도 그저 내버려두었다. 그렇게 둘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렇게 했다. 학원을 정리하고 아파트를 팔아 이곳으로 이사한 것이 나로서는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었다.#4월의젊은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