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다현은 권영주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었을 거라고, 강치수가 말하며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그것을 내려다본 김준후의 미간이 좁혀졌다. 홍학 사진이었다. 잔뜩 구겨져 마치 홍학이 울상을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권영주의 캐리어에서 찾아냈던 다현의 홍학 사진. 그것을 이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거 아십니까? 홍학은 동성애가 굉장히 많이 발견되는 동물이라고 합니
<작가 후기> 스릴러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경고 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겪은 어린 시절의 행복이 그 사람을 얼 마나 좋은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지보다는, 불행한 어린 시절이 이 사회를 파괴하는 끔찍한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 경고하는 것이 스릴러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고는 인정욕구였다.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영주는 항상 그랬다. 깔끔한 모습으로 그를 대한다. 뭔가 대화를 하려 하면 차를 내오지 않으면 큰일 나는 사람처럼 굴었다. 그런 영주의 앞에서 준후는 항상 손님의 기분을 느꼈다. 모델하우스처럼 깨끗한 집에서 잘 차려입은 여자가 내오는 차를 마시면 자신 역시 그에 맞춰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았다. 속엣 말을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