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가난뱅이는 돌 위에서 산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돌은 부시(부싯돌용 쇳조각)로 쳐서 불을 피우는 것 외에는 땅을 일궈서 곡식을 경작할 수도, 땅을 파서 물이 샘솟게 할 수도 없다. 요컨대 가난뱅이들은 단지 서로 부딪쳐서 댕긴 불로 그저 삶을 영위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 기괴한 소굴에서는 내면의 싸움을 통해 무릇 세상의 모든 악한 마음의 결정체, 생활의 희생양, 악마의 표본, 유혹의 신, 육욕의 노예들이 활개를 친다. 잡다한 족속이 뒤엉켜 살아가는 이곳은 도쿄의 비밀이라기보다는 전국의, 어쩌면 전 세계의 비밀을 폭로하는 마지막 대규모 전쟁터인 셈이어서, 유혹의 신과 악마의 변종이 왕성한 기량을 발휘한다. 따라서 이 괴이한 굴을 장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