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장을 꺼내 원형 마장으로 가져가는데, 나란히 붙어 서서 새끼 고양이들을 내려다보는 루나와 조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루나가 조이를 따라온다. 콧구명이 다시 벌렁거린다. 제대로 냄새 한번 맡아보려고 조이의 두 팔에 코를 쿡 처박기까지 한다. 조이는 나에게 새끼고양이를 넘기면서 쿡쿡 웃는다. 돌아서 루나를 뒤에 달고 나머지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데리러 가는 그의 얼굴에
있잖아요. 진저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마흔다섯 살인데 이제야 나 말고 다른 일에 마음 쓰는 법을 배우네요. 남을 보살피는 법 말이에요. 윌리 덕분에 배우는 셈이죠. 나를 믿어줬거든요. 있죠. 이 녀석이 나를 믿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무도 나를 안 믿어주는데.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어요. 그럴 자격을 얻지 못햇으니까 그랬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다른데, 그러니까 재활센터 같은데 말고 여기로 오게 된 이유가 뭐예요?" "재활센터를 다섯군데나 가 봤어요. 하지만 길게 버틴데가 없었죠. 그러다가 드디어, 정말로 드디어 깨달았어요 - 이대로 가다간 중독자로 죽겠구나. 약을 끊어도 죽고, 약을 계속해도 죽고, 여기는 살기 위한 마지막 보루로 들어온 거예요.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걸 안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