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네가 없는 고통이 너무 커서 일을 그르칠까 봐, 내가 가장 강할 때만 널 그리워했다”는 극중 아버지(매즈 미켈슨)의 말처럼,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가장 강할 때조차 버티기 어렵다. 결국 비극의 본질은 사랑하지만 각자 다른 시간을 사는 것, 즉 시간차다. 죽음이 두려운 건 불시성 때문이지만, 죽음이 슬픈 건 시차 때문이다.
몸은 한 사람만의 것도 아니다. 물건은 대개 누군가의 전속적 소유지만, 삶은 항상 공동 소유다.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삶을 공유했던 누군가의 일부도 죽는다. 아니,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삶은 지분으로 나뉘지 않는 총유總有다. 연인의 죽음은 n분의 1의 상실이 아니라 전부의 소멸이다. 기형도 시인은 “사랑을 잃고 쓴다”고 했지만, 내 경우엔 사랑이 비어버린 자리에 채울 글이 없
동정과 연민을 자극하기 위해 한 가지 소재(가난)만을 극도로 승압한 것 역시 비슷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이 작품들은 포르노가 아니다. 포르노는 일상의 단편만을 뽑아 과장해 보여주지만, 24시간이 전부 섹스로만 가득 차 있는 사람의 삶을 담는다면 그건 포르노가 아니라 리얼리즘 그 자체다. 가난한 이의 고통은 짧은 섹스 장면이 아니다. 가난한 상태만을 크롭?crop해서 잘라내는
진짜 포르노와 달리 가난이나 고통 같은 이야기가 포르노인지 아닌지는, 그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의 의도와 무관하게 전적으로 관찰자의 시각에서만 판단이 가능하다. 단지 ‘이런 별난 사람도 있네’라고 즐기고 넘기는 순간, 그건 포르노다. 나체 핍쇼?peepshow를 보고 그저 넘어간다면 그건 포르노지만 핍쇼를 본 후 포주를 고발하고 그 속에서 고통받는 여성을 구한다면 그건 포르노
“한국 정부와 사법부의 인식이 안일하다. 한국이 급속한 경제 성장과 기술적 발전에 비해 성평등은 그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다. 정부와 기업이 인권 중심적인 보호장치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상태에서 기술적 혁신이 어떻게 젠더폭력을 조장하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