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그때의 일은 우리에게 일종의 외딴섬이 되었다. 명백히 우리 관계의 한중간에 놓여 있지만 아무도 그곳에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려 하지도 않으며 심지어는 말조차 꺼낼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태리야, 내가…… 내가 정말,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너를 그렇게…… 만든 것.

……

무서워서 그랬어. 그냥…… 모든 게 무서웠어. 우리 가족이, 너네 가족이, 주위 애들이, D시 사람들이, 무엇보다…… 내가 나인 걸 들키는 게…… 너로 인해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게 두려웠어. 이런 나를…… 제발……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체화한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반동형성……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윤색되어도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너는 살면서 제일 두려운 게 뭐야?”

나는 매일 밤 침대에 누울 때마다 천장의 네 귀퉁이에 서린 그림자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히곤 한다고, 얼마나 많은 밤 동안 이 천장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면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없이 막막해진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네 말을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안간힘을 다해 막아놓았던 기억이 해일처럼 일어나 내 일상을 쓸어버렸다. 완전히 끝난 줄 알았던, 칼로 도려내버린 줄로만 알았던 나의 과거가 또다시 내 목을, 내 삶을 조이기 시작했다.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윤도가 바로 내 옆에 누워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떠서 우리를 감싸는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고는 했다.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두 곡을 연달아 부르고는 목이 아픈지 기침을 해댔다. 나는 그런 윤도의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 감동 같은 것을 받아버렸다. 나도 윤도처럼 못하면 못하는 대로, 별로면 별로인 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싶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귀여웠고, 아니, 귀엽다못해 안타까웠고, 안타깝다못해 동경하게 되었다. 부리처럼 가는 윤도의 입술이 벌어질 때마다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나미에 언니는 무늬가 하는 얘기 중 아는 것은 안다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무늬는 나미에 언니의 그런 투명한 태도가 좋았다. 공작새처럼 잔뜩 몸집을 부풀린 채 살아가는 자신과 달리,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성숙한 태도라 여겼다.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