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내가 후회라는 걸 처음 해봐서 하는 말인데, 진심으로 반성하고 지난날의 과오를 뼈저리게 슬퍼하면 모든 게 제자리 로 돌아오는 거지" 하며 무엇도 없는 납빛 하늘 올려다보고 입을 벌리자그 안으로 알싸한 눈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_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온통 그 사람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렇듯 두서없는 글을 빚었다. 내가 조금만 더 멋진 사람이었다면 좋았으련만. 아주 조금만 더 사랑에 최적화된 사람이었다면 더는 바랄 것도 없었을 텐데.어찌 됐든, 앞으로 내 삶에 오기로 예정된 것들 중 좋은 것은 죄다 그 사람에게로 가기를. 내 존재 자체가 행운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 어떻게든 좋은 것들을 잔뜩 긁어모아 그 사람에게
어찌저찌 죽지 않고 지금껏 살아냈지만, 과연 이런 나를 끝까지 품고 가줄 사람이 이 세계에 있을까. 나와 일 년 내내 겨울인 곳으로 가 삶을 꾸릴 사람이.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종종 나누는 안부 전화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내 안쓰러운 영혼이 생명을 다했을 때, 그 역할을 대신해줄 사람이 있을 까. 영원히 아무것도 녹지 않을 거라고, 더는 내가 속절없이 흐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