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폭력이 건드리고 간 사람들은 파괴됩니다. 결국엔 폭력은 그것을 휘두르는 사람에게도 외적인 것으로 드러납니다.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에게서와 똑같이 말입니다. 그래서 운명이라는 관념이 생겨납니다. 즉 운명 아래선 학살자나 희생자나 똑같이 결백하다는 것이고, 승자나 패자나 똑같이 불행에 처한 형제들이라는 것입니다. 승자가 패자에게 불행의 원인이듯, 패자도 승자
힘을 소유했거나 그렇다고 믿는 사람은 그 힘으로 다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꼭 그만큼, 철저하게 그 힘에 도취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진짜로 힘을 갖진 못합니다. 『일리아스』는 사람들을 한편엔 패배한 사람, 노예, 애원하는 사람으로, 다른 한편엔 승리한 사람, 주인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언젠가 힘 앞에 무릎을 꿇지 않게 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