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318

사락에서 원문보기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면 혹은 오해한다면, 그건 우리가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뜻이고, 주눅 든 내가 진심을 드러내길 주저했다는 뜻일 테다. 그건 곧 나 역시 당신을 오해했다는 뜻이고.
r******0 2026.10.2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17

사락에서 원문보기
왜냐고, 묻길 좋아한다. 대답 대신 물음표로 돌아오는 또 다른 질문을 기다린다. 수많은 질문을 모아 열개를 짜면 그 안에 평범한 진실이 있곤 했다. 답보다 흥미로운 구조의 세계. 글을 다 쓴 후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래서 소녀는 불행했냐고. 네가 말하는 불행이 뭐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r******0 2026.10.2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17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곳에서 그냥 엄마인 채로 살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고, 내 소리룰 듣지도 못하고,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알지 못해도 그곳이 내겐 최고다. 왜냐면, 그 속에서 너눈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니까.
r******0 2026.10.2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4

사락에서 원문보기
불행으로 살 수 있는 건 동정뿐이다. 동정은 아무 힘이 없다. 나는 그것을 잘 안다. 나는 동정받는다고 느낄 때 가장 비참했다. 그건 내게서 즐거움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는 거니까.
r******0 2026.10.2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70

사락에서 원문보기
암흑의 본질은 고독이었다. 나는 모든 구멍을 열고 내게 스미는 암흑을 응시하고 응시했다. 응시하는 그곳에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 기시감 같은 반짝임. 반짝이는 나를 보는 것 또한 나의 암흑뿐이었다.
r******0 2026.10.1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62

사락에서 원문보기
밖에서 전쟁과 살인과 지진과 불난리가 일어나더라도, 이곳만은 괜찮다는 믿음이 내겐 있었다. 이곳은 폐가니까. 지독한 불행까지 이미 다 거쳐 간 곳. 불행마저 버린 단 하나의 공간이니까.
r******0 2026.10.1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87

사락에서 원문보기
맛있다. 밥 먹어. 잘 잤어. 할머니가 '사랑해'란 글자를 보며 상상하는 어떤 단어든 결국 다 사랑에 포함되는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사랑은 원래 그런거니까.
r******0 2026.10.1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58

사락에서 원문보기
나는 진짜를 찾을 거야. 그래서 행복해질 거야. 행복이 뭐냐고? 행복은 진짜다. 나는 아직까지 진짜를 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어떤 건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순간 알 수 있다. 장담한다. 진짜란 그런거니까.
r******0 2026.10.13. 신고 공감1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