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소리라도 질러야 했다. 처음 듣는 낯선 목소리가 목구멍에서 터져 나왔다. 심지어 사람 소리처럼 들리지도 않았다.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였다.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소리가 목구멍에 파동을 일으켜 텅 빈 집 안으로 울려 퍼지면서 그녀의 희망마저 갉아먹고 있었다. 그 목소리를 달래줄 아주 작은 흔적을 찾는 순간에조차. P.432 중에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일이 너무 쉬우면, 늘 그게 함정이라는 느낌이 들거나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아니면... 젠장, 나도 모르겠다. 날씨는 미치도록 추웠지만, 여름날 빌어먹을 공원을 한가롭게 거니는 기분이랄까. 일은 끝났고 돈도 챙겼지만, 누가 둔탁한 마체테 칼로 냅다 후려친 것처럼 신경이 쭈뼛 쭈뼛 솟아 떨리고 있었다. P.2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