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다룬다는 말은 기분을 내 입맛대로 바꾼다는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기분을 억지로 길들이려 하지 말아야 해요. 기분을 고정된 틀에 가두려 하면 안 돼요. 이것이 기분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전제입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어요. 보통 튀어나온 못은 망치질을 해야 한다 느끼고, 흔들리는 기분은 어떻게든 붙들거나 없애는 것을 정답으로 여기니까요.
마음의 불편함이 사라진다는 것은 불편함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실은 그 불편함에 담긴 의미가 바뀐다는 뜻이지요. 마음의 상처에 붙어 있던 한없이 부정적인 의미가 대화를 통해 타인이 부여한 의미와 뒤섞여 건강하고 새로운 의미로 바뀌어 뇌에 저장됩니다. 강렬한 공포와 두려움을 자아내는 트라우마도 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의미가 변하고, 저장되는 과정을
우울한 기분은 없애려 할수록 점차 그 덩어리가 커지고 또 무거워집니다. 불편함을 붙들고 있을수록 과거의 부정적 경험, 힘들었던 기억, 슬픔을 유발한 대상에 대한 분노 등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금세 고통의 연결망을 형성합니다. 순식간에 커진 고통의 덩어리는 우리 기분을 더욱 강하게 바닥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합니다. 일차적 고통(우울한 기분)에서 이차적 고통으로 이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