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감시인이 그에게 달려와 바깥채에 살던 남자가 창문을 통해 뜰로 나오더니 대문 밖으로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은행가는 하인들과 함께 곧장 바깥채로 달려가 죄수가 탈출했음을 확인했다. 불필요한 뒷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는 책상에서 포기 의사가 적힌 종이를 자기 방으로 들고 와서 금고에 넣고 잠갔다. 5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녀는 밖으로 나갔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녀는 바람도, 어둠도 의식하지 않은 채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제어하기 힘든 힘이 그녀를 떠미는 것 같았으며 만일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기라도 하면 뒤에서 그녀를 밀어낼 것만 같았다. 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