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가 일본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는 영토로서 굳어진 것이 불과 130년 전인 1886년이다. 그 전에는 이 지역에서 사냥과 고기잡이를 주로 하는 아이누족이 영토 개념 없이 태곳적부터 살아온 땅이며 홋카이도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약 150년 전인 1869년, 즉 우리나라 대원군 섭정 때의 일이다. 오호츠크 연안에 있는 여러 땅, 홋카이도, 쿠릴 열도, 사할린 등을 두고 18세
바람이 거의 없는 따뜻한 날이면 바다는 환상의 얼음 나라가 된다. 신기루가 나타나는 것이다. 대기와 해수면의 온도차에 의한 빛의 장난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누구나 그 신기함에 탄성을 지른다. 바다에 떠도는 유빙이 하늘을 향해 늘어나 때론 세 배나 길어져 흐느적거린다. 가까이 배라도 지나가서 색깔까지 띠면 보기에 따라서는 도시의 빌딩숲처럼 보이는데 20년 전에는 '바다 위
새들은 이빨이 없기 때문에 먹이를 몸속에서 부스러뜨려 소화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발달한 것이 모래주머니다. 그러나 그 기관만으로는 부족한지 물새들은 먹은 것을 으깨어 부수기 위해서 작은 돌을 모래주머니 안에 자꾸 삼켜 넣는다. 그런데 산탄의 탄알은 크기로 보나 딱딱한 정도로 보나 그 용도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다가 소화를 위한 보조재로써 삼킨 납 탄알이 위액에
엄동설한의 이 계절, 약 한 달간에 걸친 모든 여우의 사랑 드라마가 끝난다. 그리고 암컷을 찾아 계속 방랑하던 수컷들이 굴에서 자고 있는 암컷 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 암컷이 교미한 상대인지는 분명치 않다. 53일 뒤에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암컷은 보금자리인 땅굴 속에서 새끼를 낳고 어미로서의 즐겁고 바쁜 계절을 맞 는다.
그런데 날이 새기 직전에 시작하는 고니들의 아침 의식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아무튼 그 짧은 동안에 무자맥질, 기지개, 날갯짓, 털 손질, 울어 대기 등을 일제히 해 대니 시끄럽기가 보통이 아니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뚝 그치는 것이다. 특히 무자맥질은 덥고 땀이 날 때 해야 할 텐데 지독하게 추운 새벽에 웬 무자맥질일 까? 하지만 좋아라고 물장구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 책을 읽다가 이런 종류의 마가목 열매에는 녹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기온이 뚝 떨어져서 과육이 얼 정도가 되면 독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새들이 모여드는데 그때 가 바로 마가목 씨가 완전히 익는 시기다. 씨를 충분히 익혀서 싹이 트는 시기를 맞추기 위해, 새들이 너무 일찍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하려는 나무의 속셈인 것 같다. 이제 마가목은 바깥 기온
모두들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는 생활을 한다. 그들에게 는 인간들이 떠들어 대는 지구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 없다. 동면이라는 삶의 방식을 잊어버린 인간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어느새 농촌도 도시화되었다. 오로지 쾌적한 생활의 탐구에만 골몰하는 문명인 집단이 마치 괴물처럼 보인다. 낮 시간이 훨씬 줄어든 12월이 되면 보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죽음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생물은 야성을 포기한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공격성을 접고, 자기 몸에 닥친 어떤 운명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취한다. 그래서 사람 가슴에 안겨 우리 집에 들어서는 다친 야생동물은 그저 꼼짝 않고 가만히 있을 뿐이다. 마치 저항하지 않음으로써 마지막 삶의 에너지를 아껴 두려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