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식물분류학적 용어가 아니다. 잡초의 사전적의미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가지 풀을 뜻하며 때와 장소에 적절하지 않은 식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서양민들레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서양민들레를 키우면 잡초가 아니지만, 복숭아 과수원에 심지도 않은 서양민들레가 침입해 살고 있으면 그때는 잡초다. 식물의 이용가치에 따라 나눈 인간중심적인 용어이다.
식물은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이 땅은 너무나 정직하다.자연속에서 가까이 식물을 만지며 나도 손이 거칠어져 간지 4년이 흘러간다. 26살에 항암치료 후 힘들 때 농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싫고 이름도 외우지도 못했다. 근데 계절이 흐르면서 그 시간 속에서 봄에 이쁜 쥐손이풀, 여름에 화려한 후룩스, 가을에 다정한 코스모스, 겨울꽃 노루귀, 이메리스 등 다양한 식물들이 눈에
<파도의 이름에게>, 천성호꽃에게 언제 피는지 물어서계절이 다가온다고 했다.함부로 꺾어내려 해서잎이 채 피지 않았다고 했다.크기에 마음 졸이고 있어서양분대로 자랄 것이라 했다행여 폈다가 금방 지더라도상심하지 말라며 당부했다꽃이란 무릇지기위해서 피는 것이 아니라,피기 위해서 잠시 지는 것이니.
류시화 시인의 오월의 붓꽃봄눈이 내리던 날오월붓꽃을 심었지요몇 번의 계절보다 약간 긴 삶에서이 꽃만큼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를일러 준 것도 드물었지요신비에 가까운 보라색 보라색 얼굴겨우 겨울을 넘긴 가난과 화려일시적인 순간에 기뻐하는 순간이 지나면마지막 꽃잎을 떨구면서 오월 붓꽃은속삭이는 듯 했지요나는 당신이에요, 나는 죽지 않아요또 여러 번의 봄이 지나고
우리는 좋은 삶을 살고 싶어하죠그러한 욕구 뒤에는온갖 마음이 잡초처럼 올라올 때가 저는 참 많은 거 같아요무언가에 대한 집착… 알 수 없음에 대한 걱정…누군가에 대한 질투…잡초처럼 많은 생각들이 나의 머릿 속 정원을채워나가요우리가 키우려는 식물을 위해정성껏 잡초를 제거하여 공간을 확보하듯이가끔은 저의 마음이라는 정원에도잡초같은 생각은 제거하고스스로 마음 자양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