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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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득 채운 여름날의 먹구름이 보였다. 우산이 없어 집으로 가야 마땅했지만, 왠 지 오늘은 이곳에 와야 할 것 같았다. 삶은 지속된다는 감각 때문이다. 아이를 보면 느껴지는 감각, 아기들은 우리가 미래로 돌진하려거나 과거로 회귀하려는 바로 그 순간 우리를 현재에 잡아놓고 꼼짝 못 하게 한다. P.420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10.11.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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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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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았다. 거의 7시 반. 손을 몸에 대고 지난 몇 주간 느켰던 뜨겁고 팽팽한 긴장감이 남았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없었다. 썰물처럼, 가랑비 같은 감정의 찌꺼기만이 조금 느껴질 뿐이다. 바로 그때 가볍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P.35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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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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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는 문득 자신 안에 있는 통증이, 지난 석 달간 자신의 존재를 온통 흔들어버린 욕망의 타오르는 불꽃이 그다지 깊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의미한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긁으면 끝날 가려움이고, 다른 가려움보다 더 심하지도 않다. 분명한 건, 만족 없이 가려운 곳을 긁으며 사는 것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P.35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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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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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생은 죄다 아빠를 중심으로 돌아가. 아빠, 아빠, 아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오직 아빠뿐이라는 듯이 행동하지. 마치 아빠만 다치고, 아빠만 슬픔을 아는 사람인 양. 아빠만 배고프고, 덥고, 춥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은 그냥.... 배경처럼 말이야. 근데 말이야..... 아빠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것 같지 않아. 엄마를 웃게 하지도 않잖아. 엄마를 위해 뭔가 멋진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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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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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뻔뻔해졌다. 집 꼭대기 자기 방에서 불구자처럼 사는 것도, 자기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 채 수동적으로 사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아이라는 존재로 사는 게 지긋지긋했다. 좀 더 많은 자율과 좀 더 큰 권한,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든 거기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좀 더 많은 발언권을 원했다. P.25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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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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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끔직한 공허함이 자리 잡았다. 자신이 혼자라는 생각, 사실은 언제나 혼자였다는 생각과 함께, 인생의 모퉁이가 안으로 접하고 접히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P.17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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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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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죄다 그 남자가 신이라도 되는 듯 생각해요. 저는 속이 뒤집히죠. 사람들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와 아들의 정체를 제대로 알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P.14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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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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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피, 난 종종 무슨 생각을 하냐면..... 자기가 나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야, 앨피. 완전 멍청하다고 살아 숨 쉬는 존재를 키우면서 그 책임감을 견뎌낼 자신이 없어. 정말이야. P.5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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