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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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갖과 살갗이 맞닿은 자리에서부터 물줄기가 흘러내려 바다의 일부가 되었다. 맞닿고, 채워지고, 다시 하나가 되는 느낌. 혹은 기쁨. 선율은 찌꺼기처럼 남았던 불안이 마저 사라지는 것을 느 꼈다. 무언가가 온전히 끝났고, 새로 시작된 것을 느꼈다. 선율 또한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9.03.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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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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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이 아니라 지나간 일에 대해서도 기회가 있다. 그걸 매듭짓고 새롭게 만들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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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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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노을을 보면 네 생각이 나서, 앞으로도 줄곧 그럴 것 같아서 그래. 너 없이 해가 지면 거기에 빈자리가 남을 것 같아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9.0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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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합의도 조율도 거치지 않고, 툭 던져지듯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만 마주할 수 있는 게 있는데.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9.0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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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지 못할 행복은 생생한 만큼 슬픔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은 그대로 남아 후회가 된다. 살아가다 보면 지나간 순간을 다시 볼 기회가 생기지만 그 반대의 일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과거가 오늘을 옭아매는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9.0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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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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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시작을 찾아 헤매곤 한다.나무의 밑동을 자르면 가지도 말라 죽듯이, 그것 하나만 쳐 내면 다른 아픔은 한순간에 사라질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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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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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질문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왜 살아야 해? 누구를 위해서 그래야 하는 거야? 난 왜 이런 걸 물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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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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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대로 딸 역할이나 잘하면 될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왜?" 문고리를 쥐려는 순간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가 손목을 붙잡았다. 수호는 몸을돌려 거실을 보았다. 엄마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는 흐느끼고 있었다. 마치 심한 말을 들은 쪽이 자신이 라는 것처럼. 참 우습고 이상한 일이다 싶더니화가 치밀었다.수호는 거실로 돌아가엄마를 내려다보았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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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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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떤 식으로든 끔찍했지만 어떻게든 계속되기도 했고, 둘 사이에는 절묘한 균형이 있었다. 당장에라도 모든 걸 끝내 버릴 것처럼 진저리를 내다가도 결국에 내일을 마주하는 균형이. 거기에 이름을 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그게 희망이든 타성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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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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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여행을 가자는 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엄마의 미간이 묘한 간격으로 좁아졌다. 병원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투덜거릴 때에도 그랬다. 수호는 그게 무슨표정인지 알고 있었다. 에어컨이 더운바람을 쏟아 냈을 때, 로봇 청소기가 카펫을 집어삼켰을 때, 승강기가 점검으로멈춰 섰을 때 엄마는 그렇게 얼굴을 찌푸리곤 했다. 비슷한 기억은수없이 많았다. 그런 순간이 뭉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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