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네 가게 손님들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하면서 친구가 되고 있어요. 이제 더 이상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나가 아니라고요. 모두 아무어르신 덕분이에요. 모두를 이어 주셨잖아요." 아무어르신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한 일이 아니란다. 우리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서로 이 어져 있었거든. 서로 기대어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아무네 가게는 잊고 있던 그
하지만 얼마 못 가, 툭! 발끝에 뭔가 걸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졌다. 재수 없게도 튀어나온 문턱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차디찬 바닥에 코를 박고 자빠진 세우는 일어설 기운 조차 없었다. 정말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하루였다. 삽살개가 다가와 세우의 뺨을 핥았다. "어서 오세요, 손님. 많이 힘드셨죠? 저, 아무개가 도와드릴 게요. 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이상한 일이
"아쉬워서, 이 달콤한 시간도 곧 사라질 테니까. 지금 먹고 있는 이 사탕처럼······." "인간들은 참 어리석소. 나라면 그렇게 슬퍼할 시간에 지금의 달콤함을 즐기며 기억하겠소. 기억하는 한, 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오." 초롱이가 왜 보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기 억하는 한 영원히 함께 있기 때문이다. 보영이가 초롱이를 꼭 껴안고 가만히 얼굴을 갖다 댔다
아무개가 귀를 쫑긋하며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형체가 있었다. 고양이였다. 얼굴에는 배트맨 가면을 쓴 것처럼 검은 무늬가 있었고, 눈동자는 초록색이었다. 도톰한 네 발은 살짝 허공에 떠 있었다. "아, 이번 손님은 고양이 영혼이시군요. 어쩐지 발소리가 안 나더라." 아무개가 반갑게 꼬리를 쳤다. "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