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안중근은 그 시대 전체의 대세를 이루었던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서 있었다. 그의 대의는 ‘동양 평화’였고, 그가 확보한 물리력은 권총 한 자루였다. 실탄 일곱 발이 쟁여진 탄창 한 개, 그리고 ‘강제로 빌린(혹은 빼앗은)’ 여비 백 루블이 전부였다. 그때 그는 서른 한 살의 청춘이었다.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무직’이며
예스24 책소개=>‘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이토는 약육강식의 논리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문명개화시킨다면 종국에는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자행되어진 것들을 미화하거나 못 본 척한 이토를 지켜보던 안중근은 그를 문명이라는 탈을 쓴 야만인으로 여겼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를 인간이 아닌 깨부수어야할 하나의 거대한 부조리로 인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안중근의 염원처럼 한 나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