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내야 해요」 누이동생이 소리쳤다. 「그게 유일한 방법이에요, 아버지. 이게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해요. 우리가 이렇게 오래 그렇게 믿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진짜 불행이에요. 그런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오빠일 수가 있지요? 만약 이게 오빠였더라면, 사람이 이런 동물과 함께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진작에 알아차리고 자기 발로 떠났을 테지요. 그랬더라면 오빠는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는 다시 조금도 자기 식구들 걱정을 할 기분이 아니었고, 자기를 잘 돌봐주지 않는 데 대한 분노만 가득 찼고, 자기가 무엇이 먹고 싶은지 상상도 못하면서, 어떻게 하면 찬광 안에 들어가, 거기서, 배야 안 고프지만, 자기 입에 맞는 것을 먹을지 계획을 세웠다. 무엇을 주어야 그레고르 마음에 들지 이제는 더 이상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누이동생은 아침과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이 아버지란 말인가? 전에 그레고르가 업무 여행에서 돌아오면, 지친 채 침대에 묻혀 누워 있던 사람,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이면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어 기쁨의 표시로 다만 팔을 들어올리며 가운을 입은 채 등받이의자에 앉아 그를 맞아주던 사람, 일 년에 몇 번 일요일이나 특별한 휴일날 어쩌다 함께 산보라도 나가면 그렇지 않아도 처음부터 천천히 걸으
그들은 그의 방을 말끔히 치워버렸다. 그가 아끼던 모든 것을 그로부터 앗아갔다. 톱과 다른 연장들이 들어 있는 장롱은 벌써 실어 내가버렸고, 그가 대학을 졸업한 상인으로서, 중고등학생으로서, 심지어 초등학생으로서 거기에 앉아 숙제를 했던, 어느새 바닥을 굳게 들어가 박힌 책상이 지금 흔들거리고 있는 참이었으니 ― 아직 그는 정말이지 두 여자가 가진 좋은 의도를 가늠해 볼
이틀 동안은 식사 때마다 이제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상의하는 소리가 들렸고, 식사 시간들 사이에도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럴 것이 아무도 혼자서는 집에 있으려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집을 아주 비울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녀 역시 첫날 ― 어머니에게 즉시 해고시켜 달라고 무릎을 꿇고 청하다시피했고, 그 십오 분 후 떠나면서 그녀는 마치 해고가 여기
「이 무슨 고된 직업을 나는 택했단 말인가! 날이면 날마다 여행중이라니. 집에다 벌여놓은 본상점에서 일하는 것보다 직업상의 긴장이 훨씬 더 큰 데다가 그 밖에도 여행의 고달픔이 덧붙여진다, 기차의 접속에 대한 걱정, 불규칙적이고 나쁜 식사, 자꾸 바뀌는 바람에 결코 지속되지도, 결코 정들지도 못하는 인간 관계 등. 마귀나 와서 다 쓸어가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