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사랑은?"내가 묻자 유우가 의아한 듯 답했다."그건 정말 비합리적인 얘기네. 논의할 것까지도 없다고 생각했어."남편도 고개를 기울여 내 얼굴을 들여다봤다."사랑은 인간이 번식하기 위해 만들어낸 뇌내 마약, 마취에 불과해. 요컨대 괴로운 번식 행위를 미화하기 위해 환상을 날조해서 성행위의 고통과 역겨움을 덜어보려는 거지. 뭔가 고통이 존재하는 상태라면 그 마취 방법을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으로서의 감각은 잠들어 있었을 뿐, 분명 이 그릇에 깃들어 있던 것이다. 새로운 감각을 얻었다기보다는 원래 있던 것을 되찾은 기분이었다.신기하게도 그것은 훈련을 통해 더욱더 발달했다. 외계인의 눈은 세 마리 모두에게 지구성인의 눈을 통해서 보는 것보다 합리적인 관점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줬다. 외계인의 눈으로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는 반드시 다른
엄마의 말에 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아주 잘 알지. 하지만 아이를 낳으면 경탄하게 될 거야.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이 세상에 있구나 하고."엄마와 언니는 '어머니'가 되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마치 종교를 설파하듯 속삭였다. 나는 세뇌되기를 오히려 바라고 있다. 하지만 '모성은 멋져'라고 아무리 염불을 외워대도 그것만으로 세뇌당할 리는 없었다. 결국 위화감만 커
"저기,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사실 끝까지 당한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계속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거 좀 그렇지 않아? 나도 여러 번 성추행 당해봤고 기분 진짜 더러웠지만 다들 참으면서 살잖아. 그 정도로 평생 아무하고도 안 사귀면 인류 멸망이야. 그리고 내 친구 중에는 더 심한 짓을 당한 애들도 많은데 다 남자친구 있어. 괴로운 기억은 잊고 긍정적으로 산다고. 나쓰키밖에
언제 이렇게 모두 인간 공장에 세뇌된 걸까. 모두 '사랑'을 꿈꾸며 그에 걸맞은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런 현상이 일제히 발생하는 게 왠지 섬뜩했다."왜?"종종 이런 질문을 받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할 때마다. 여자들은 모두 사랑 이야기를 좋아했고, 끝까지 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안쓰럽게 여겼다.
우리는 공장의 일부이면서 태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아마 가까운 시일 안에 공장으로 끌려갈 것이다. 나는 그 사자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사자에게 끌려간 우리는 다시 공장으로 가 남편은 노동을, 나는 출산을 하도록 유도되겠지. 자연스럽고도 강제적인 방식으로, 모두 노동과 출산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우리에게 설파할 것이다.나는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나를
"자, 지금이야, 마법의 주문을 외워!"나와 퓨트는 주문 연습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몇 번이고 외웠다."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그것이 온전히 주문으로 발동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푸르뎅뎅한 덩어리에서 금빛 액체가 더욱더 뿜어져 나왔다. "빨리빨리빨
"그 뒤로 얼마 안 있어서 실은 나도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이라는 걸 알았어. 퓨트가 가르쳐줬거든. 남편에게는 말했어. 하지만 이제 우주선이 없잖아. 그러니까 숨을 죽이고 지구성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어른이 되면 세상이 날 세뇌시켜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라. 좀 지쳐서 잠시 여기서 쉬기로 했어. 여기는 별에서도 가까우니까."
"……그때는 너희한테 못 할 짓을 했어."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너희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어. 그뿐이었는데 어른이 되어가지고는 야단법석이나 치고. 무작정 덮어두고 안 보이게 하는 데 급급했지. 난폭하고 오만해. 어른이란 것들은.""아니에요…… 저도 이제 어른이고, 그러니까 어른의 사정도 잘 알아요. 삼촌이 잘못하신 거 없어요."공장 사람처럼 말하게 된 나쓰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