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아는 집으로 돌아가버린 어린 제자에게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진다. 월화수목금토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월요일부터 다시 잘해보기 위해서라고. 다시 잘해볼 기회를 주려고 월요일이 어김없이 돌아오는 거라고. 그러느라 복희는 창틀을 닦고, 웅이는 바닥을 밀고, 슬아는 썼던 글을 고치고 또 새 글을 쓴다고.
복희는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채로, 그러니까 자신과 조금 더 가까워진 채로 서재를 떠난다. 서재를 떠나 부엌으로 간다. 저녁을 차릴 시간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책을 읽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살아가야 하지만, 밥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때때로 한끼의 식사는 한 편의 글만한 대접도 못 받는다.
그 밖에도 몇 가지 특수한 상여금을 추가로 지급하는데, 이를테면 사내 커플인 복희와 웅이의 결혼기념일에 보너스를 준다. 두 직원 사이의 분쟁이 잦을 때면 대표가 MT를 다녀오도록 권유하며 여행 경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MT에서 멤버십을 돈독히 다지고 돌아온다. MT의 기간은 최대 3박 4일까지이고 장소는 국내 및 동남아시아로 한정되어 있다.
자신에 관한 긴 글을 듣자 오랜 서러움이 조금은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슬아의 해설과 함께 어떤 시간이 보기 좋게 떠나갔다. 이야기가 된다는 건 멀어지는 것이구나. 존자는 앉은 채로 어렴풋이 깨달았다. 실바람 같은 자유가 존자의 가슴에 깃들었다. 멀어져야만 얻게 되는 자유였다. 고정된 기억들이 살랑살랑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