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처럼 산 자와 죽은 자의 가운데, 그 사이에서 존재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오디세우스처럼 인간과 신 사이에서 그 다리를 놓아주는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빨간머리 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 들 사이의 영원한 간극을 메워주는 따스한 메신저가 되고 싶었습니다.
고아 소녀 앤의 유일한 친구는 바로 책이었습니다.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던 앤에게 시와 소설이 주는 엄청난 표현력과 상상력의 힘은 고난을 버티게 해줄 내적 에너지가 되어줍니다. 모든 기쁨이 사라진 세계에서 앤을 견디게 해준 것은 바로 문학이 선물하는 상상의 힘, 공감의 힘, 이야기의 힘이었던 것이지요. 저도 빨간머리 앤처럼 내가 가지지 못해서 안타까운 모든 것들, 현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