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의 계절도 몇 번이나 지나가고, 나에게도 결국 당신의 어떤 것도 궁금해하지 않을 때가 찾아왔습니다. 한 번도 바다에 가본 적 없는 내가 파도 부서지는 소리를 지겨워했다는 말입니다. 당신도 이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끝끝내 알려주지 않던 마술을 알려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꽃들은 소매 아래 숨어 시시하게 피어 있었고, 왜인지 다음 날 나는 처음으로 당신을 찾아
생각해보세요. 장작불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중 누구도 그 불을 껴안아주지 않고, 불이 꺼지면 떠나갈 생각만 합니다. 당신은 가지 마세요, 하며 얼마나 더 밝게 타오르려 했나요. 당신에게도 한 사람 몫의 슬픔이 필요하다는 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나요. 그들은 당신이 울어도 기뻐서 우는 줄 알았을 겁니다. 아, 내가 보기엔 슬픔마저 훔쳐가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대체로 한가한 사람들이 유행을 혐오해. 그러니 괜히 좋아하는 마음 숨기지 말자.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에서 웃어보자. 노래를 따라 불러보자. 가끔은 우리 같이 모여 손잡고 특별해지지 말자. 아무리 같은 옷을 입어도 웃을 때 입 모양은 다 다르고, 네가 유행 속에 파묻혀 있어도 나는 널 알아보니까. 이제 우린 전부 사랑하자. 대신 고작 남들이 모르는 걸 안다는 이유로 자신을 사랑
땀 흘리며 가까워지는 당신의 얼굴은 얼마나 행복해 보이던지요. 숨을 헐떡이면서도 나를 와락 껴안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니 나는 부끄러워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나에게도 당신의 불이 옮겨붙고야 만 것입니다. 나는 오랜만에 힘이 솟아나, 뛰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때 깨달은 겁니다. 삶은, 성화봉송 같다는 사실을요. 이젠 아무리 봤던 것들을 또 보고 발이 무거워
답장은 쓰지 않아도 좋으니, 끝으로 기억해주세요. 새는 떨어지기 위해 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요. 언젠가 쇠약하여 더 이상 날갯짓하지 못한다 해도 기꺼이 바람에 몸을 내던지는 사람이 나는 좋아요. 부디 사랑을 해주세요. 포근한 세상에서 있는 힘껏 뛰어내려주세요. 자질구레한 사랑의 소음과 애닳는 마음에 고통스럽겠지만, 당신은 어쩐지 환하게 웃고 있을 것만 같아
떠올려보세요. 당신을 울게 한 것도, 웃게 한 것도 언제나 똑같은 이름을 하고 있지 않았나요? 게다가 자꾸만 사랑이 싫어져서, 슬그머니 그것을 피해간다고 해도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또 다른 사랑이었죠. - <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 유래혁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d4b192c55e458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