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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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말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신기루 같은 거니까. 이 말을 왜 해주고 싶었냐면, 나는 아무 희망 없이 살면서도 끝까지, 죽는 순간에도 어떻게든 살고 싶었는데, 그건 바로 담이 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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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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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걱정이 많았고 이모는 느긋햇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다’는 말을, 이모는 ‘지나간다‘는 말을 자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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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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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고. 근데 여긴 열심히 사는 게 정답이 아닌 세상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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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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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뜯어먹으며 나는 절반쯤 미쳤다. 완전히 미치지는 않기 위해 나를 때리며 먹었다. 내 볼을, 눈을, 내 사지를 때렸다,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똑똑히 보기 위해서. 잊지 않기 위해서.저 문장은 특히 구를 향한 담의 사랑이 잘 드러난다. 단지 인육을 먹는 이상한 취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너를 계속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 행위라는 것이 잘 드러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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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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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너와 끝까지 살아남아 내가 죽어야 너도 죽게 만들 거야. 너를 따라 죽는 게 아니라 나를 따라 죽게 만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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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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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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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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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깨진 공중전화부스가 아니라, 닳고 더러운 보도블록 틈새에 핀 잡초가 아니라, 부옇고 붉은 밤하늘이나 머나먼 곳의 십자가가 아니라, 너를 바라보다 죽고 싶었다, 너는 알까? 내가 말하지 않았으니 모를까? 네가 모른다면 나는 너무 서럽다. 죽음보다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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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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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많은 날 나는 사랑하면서도 '사랑하고 싶 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글을 쓰고 싶 다' 생각하고, 분명 살아 있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 에 빠져버린다. 그러니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 일까. 알 수 없지만, 사랑하고 쓴다는 것은 지금 내게 '가장 좋은 것'이다. 살다보면 그보다 좋은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더 좋은 것 따위, 되도록 오랫동안 모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1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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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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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 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1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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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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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 태어나서 전쟁만 겪다가 죽는 사람들이 있 다. 열악한 환경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 이 있다. 전염병이 유행하는 곳에서 속수무책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고, 조상들의 전쟁에 휘말려 평생을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전쟁이나 질병은 선택 문제가 아니다. 나는, 구의 생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구의 인간다움을 좀먹고 구의 삶을 말라비틀어지게 만드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10.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