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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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이 엄마의 차에 올라타자, 차는 금세 서낭당에서 멀어졌다. 울퉁불퉁한 산길은 곧 끝났고, 매끈한 아스팔트 도로가 나타났다. 태웅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옆을 달리는 자동차와 도로 옆에 줄 지어 선 가로등, 휴게소가 어디 있는지를 알리는 간판. 눈에 익은 풍경이 이어질수록 조선에 갔던 것이 정말로 꿈인 것만 같았다. "성황림 관리하시는 분도 힘들겠어. 요즘 이상한 소문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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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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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는 얼굴만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둥그렇고 좁았지만, 안은 꽤 깊은 듯 끝이 보이지 않았다. 태웅은 짐에서 실을 꺼내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을 묶으려 했다. 하지만 돌의 표면 이 미끄러워서 좀처럼 잘 묶이지 않았다. "도령, 무엇을 하려고?" ”돌 두 개를 묶어서 동굴 안쪽에 매달려고요." "꼭 돌이어야 하나?" "아뇨, 부딪혀서 소리가 날 수 있는 거면 돼요." 그러자 삿갓은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4.18.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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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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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은 고개를 푹 숙였다. 금원이 태웅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무슨 소리야. 자기가 좋아서 입는 거랑, 남이 억지로 입히는 거랑 같아? 태웅이 넌 치마를 입어서 충격을 받은 게 아냐. 폭력에 진 것 같아서, 그게 화가 난 거지. 폭력에 졌다. 태웅은 그 말을 곱씹어 보았다. 도저히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의 답을 알아냈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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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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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를 잘 놓는 건 결혼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야. 남편이 벼슬자리에 나가면 관복을 입을 거 아니니? 그럼 작은 비단 헝겊 에 수를 놓아서 관복의 가슴과 등에 달거든. 내가 이런 벼슬자리 에 있는 사람이오, 하는 걸 보여 주는 거지. 그렇게 중요한 거에 수 놓는 걸 어디 남에게 맡기겠니. 아내가 해야지. 그뿐인가? 아 이를 낳으면 아이를 악귀에게서 보호해 줄 수도 놓아야 해.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4.17.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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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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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봄에 어디서든 흔하게 피는 꽃이지만, 특별한 꽃이오. 저 꽃을 지니면 건네준 사람과의 추억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4.17.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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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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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금도 후회한다오. 딸애가 공부하고 싶다 할 때 마음껏 시킬걸, 하고. 여자답지 못한 게 무어라고. 그럼 좀 어떻다고 그러니 도령도 남자답지 못하다, 그런 말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시오. 그런 말 신경 안쓰고, 능력껏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사람이 있어야 세상이 좀 바뀌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4.17.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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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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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자는 양반의 자손 중 천민 출신인 첩이 낳은 자식을 뜻한다. 똑같은 첩의 자식이라도 어머니의 신분이 양반이나 상인이면 서자로 분류되었고, 천민이면 얼자로 분류되었다. 서자는 과거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얼자는 볼 수 없었다. 아버지의 신분이 아닌 어머니의 신분을 따르는 노비종모법 때문이었다. 홍길동도 얼자였다. 그래서 그렇게나 무술을 잘하는데도 장군이 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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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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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을 향해 가던 소년은 이무기가 살던 호수를 찾아내었다. 달빛이 호수에 길을 만든 밤이었다. 소년은 별을 품에 품고 호 수로 뛰어들어 갔다. 호수에 빠진 소년은 빛나는 달의 문을 열었다. 그 순간 문 건너편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고, 소년은 그 빛에 휩싸였다. 별과도 같은 빛무리에 이끌린 소년이 정신을 차렸을 때, 소년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시간의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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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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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은 뜨개 인형을 꺼내려고 품 안에 손을 넣었다. 어젯밤과 이 인형이 신비한 빛을 내주었으면 했다. 그럼 마음 편히 잠들 있을 텐데. 인형을 집는데 꼼지락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 '뭐지?' 태웅은 인형을 꺼냈다. 태웅의 손안에서 인형이 톡,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바닥에 섰다. 그러고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깡충깡충 바닥을 뛰어다녔다. · '인형이 움직이다니!' 태웅은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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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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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이 한 가게 안으로 쏙 들어갔다. 태웅도 황급히 금원의 뒤를 따라 문지방을 넘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종이 냄새가 코끝으로 확 몰려왔다. 교실 한칸 정도 크기의 작은 가게 안의 사방이 온통 책이었다. 사면 벽에 설치된 책장에도 책이 빼곡했고,가게 안쪽에 놓인 평상 위에도 책등을 끈으로 묶은 책이 가득 했다. 심지어 2층 다락과 연결된 계단에도 책이 놓여 있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4.17.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