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스타트상민층에 무한한 애정과 희망을 걸고 있는 중인 출신의 문의원과 같은 성질의 것은 아니었을 지라도 이동진은 상민층을 동정하고 이해하려 했었고 동학란에 대해서도 최차수가 보는 각도하고는 달랐다. 그는 결코 상민들을 오합지졸로 생각지 않았다. 지도자와 민중이 뭉쳐서 태운 그 정열을 높이 평가했으며, 국권 아닌 왕권의 연장을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위정자들의 우졸
한낮의 뙤약볕에서 거칠어졌던 여자들의 마음을 황혼의 산야가 어루만져 주고 잠자리를 찾아 날아가는 새들은 이비들에게 보금자리가 있음을 알깨워준다. 손톱 밑이 쓰릴 만큼 갈라가는 삼줄기도 남편의 잠방이가 될 것이요 자식들의 적삼이 될 것이며 가늘게 희게 무두살한 삼실은 시집갈 딸의 함롱에 들어갈 것이며 또 더러는 관가에, 최창단 덕에 세물로 들어갈 것이다. #리딩스타트
#리딩스타트길상은 왜 좋은지 그 이유를 모른다. 길상은 목소리가 굵게 터져 나오는 이 시기가 자신에게 있어 봄이라는 것을 모른다.(···)봄에 눈을 떴기 때문에 이 화창한 봄날씨가 좋았던 것이다. 이 소년에게 또 하나의 이유는 최참판댁의 서희가 상복을 벗은 데 있었는지도 모른다. 옥색 저고리에 남색치마를 입었던 서희, 제법 늘씬하게 큰 봉순이도 서희를 따라 무색옷을 입고 입이
#리딩스타트P43 그 후에도 한복이는 철새같이 평사리에 나타나곤 했다. 타작마당에서 당한 그 봉변을 잊었는가. 그 봉변을 잊지못하고 겁내면서도 나서 자란 마을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더 컸었는지 모른다. 한복이 나타날 때마다 마을 아이들 눈에서 적의는 줄어들었다. (···) 어린 방랑자. 철새같이 옛 둥우리를 잊지 못해 찾아오는 한복이를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