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우는 시늉을 했는지 그녀에게 물었던 것은 현실이었을까. 꿈속이었다는 느낌도 든다. 그게 현실이라면 용케도 그런 질문을 했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희미한 의식 속이었으니 그 질문을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 그게 꿈이라고 해도 현실의 소요코 역시 그 질문을 은근슬쩍 피할 것 같았다. P.336 중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해자는 속죄의식이 부족한지 또는 자신만 무거운 형벌을 받아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지, 어쨌거나 지금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을 우려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듣기에도 거북한 욕을 하거나 돌아가신 아드님을 모욕하는 말을 퍼붓는 것도 예상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역시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까? P.
구치소에 있는 피고인의 면회는 접견금지조치가 내려져 있지 않는 한 방해받지 않습니다. 다만 만나러 가도 면회에 응할지 말지 결정하는 건 상대니까요. 뭐, 큰 사건과 관계되어 있을 때는 못 들어봤지만, 작은 사건이라면 가끔 피해자 또는 피해자 가족 중에 가해자와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요청합니다. 다만 그건 가해자 측이 사과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서는 것이고, 그러면
거짓 눈물 말이지. 악어의 눈물. 영어로 '크로커다일 티어스'라고 해. 악어는 먹잇감을 포식할 때 눈물을 흘리거든. 내가 긴자에 있을 때 눈물도 안 나오면서 억지로 울어서 여러 손님을 다루는 애들을 봐서 그런 건 예리하거든. 아키네 부부도 먹히지 않게 조심해. P.114 중에서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이 후련해진다고 해도 그건 일시적 착각이라는 걸 당신 자신이 실감하고 있겠죠. 더구나 폭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손에 넣을 수도 없습니다. 다시 한번 자신의 과오와 확실히 마주하길 바랍니다. 판결은 가볍지 않지만, 재생의 길이 열렸다고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P.97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