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게 있어 여행은 '휴식'의 동의어나 유의어가 아니라, 일상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또 다른 자극이나 더 큰 고통에 가까운 행위가 아닐까? 환부를 꿰뚫어 통증을 잊게 하는 침구술처럼 일상 한중간을 꿰뚫어, 지리멸렬한 일상도 실은 살 만한 것이라는 걸 체감하게 하는 과정일 수도.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지만, 이런 찰나의 노력들이 모여 결국 우리 인생을 구성하게 되는 게 아닐까? 나는 지금 이 순간의 반짝임이 곧 인생이라고 믿기로 했다.이 책의 마지막 문장.요즘 삶과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은 나에게는 마음이 일렁일렁한 느낌이었다.꼭 큰 사건이나 큰 성취가 없더라도이 작은 순간들이 모여도 반짝이는 인생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와, 매일 이런 풍경을 보고 사셔서 너무 좋겠어요!""아뇨, 저도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인데요? 그래서 사진 찍으러 나왔지."'앗 깜짝이야 뭐야 이거' 감성 너무 재밌다...모름지기 에세이들은 약간 센치하고 경건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발랄하고 중간중간 웃음이 나오는 게 읽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