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무언가의,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느껴질 때가 있 " 너는 중요한 비밀을 털어놓듯 말한다. '여기 있는 나한테는 실체 같은 게 없고, 내 실체는 다른 어딘가에 있어.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언뜻 나처럼 보여도 실은 바닥이나 벽에 비친 그림자일 뿐 · ····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시간은 몹시 느릿느릿하게, 그래도 결코 뒷걸음치지 않고 내 안을 통과해 갔다. 일 분에 정확히 일 분씩, 한 시간에 정확히 한 시간씩. 느리게 나아갈지언정 거꾸로 가는 법은 없다. 그것이 그때 내가 몸으로 깨달은 사실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때로는 그 당연한 것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역시 하루키의 책이다. 오래전 하루키는 빛났다가 멈춘듯 했다.해변의 카프카가 그랬는데,오랜만의 그의 책이 반짝 거렸다.삶이란, 꿈을 실현하는 곳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나는 도시의 문을 넘었다. 그림자를 버리고, '꿈 읽는 이'로서 눈에 상처를 내고, 두 번 다시 그 문을 넘지 않는다는 암묵의 '계약'을 맺고(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