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과기에서 커피가 똑똑 떨어지다가 마지막에 부글부글하는 소리에 신경을 집중했으나 손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동정심이 급격히 차올라 맹목적인 분노로 들끓었다. 질병에 대한 분노, 고통에 대한 분노, 어린아이의 고통과 그 연약하기 짝이 없는 육신, 죽음이라는 이름의 난폭하고 가공할 부패에 대한 분노로.P.484 중에서
결국엔 내가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 하느님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그분이 요구하는 사랑은 내 의지에 관한 것이지, 감정으로 느끼는 그런 게 아니었어. 절대로. 하느님이 요구하는 건, 내가 사랑으로 행하고, 남을 대접하고 , 또 나를 몰아낸 사람들조차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네. 물론 지금은 그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위대한 사랑의 실천임을
하지만 내가 보기에 마귀의 목표는 빙의자가 아니라네. 그건 바로 우리야.... 관찰자들...... 이 집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목표라면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넣는 거겠지.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부정하도록.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짐승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거야. 사악하고 부패하고 추악하고 무가치하며 존엄이라고는 없는 존재로 말이지. 그래, 어쩌면 그게 핵심일 걸세. 무가치한 존재
죽은 자의 영혼일 경우엔 다루기가 좀더 수월합니다. 대개는 분노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잉활동이나 운동성흥분도요. 하지만 몽유 병적 빙의의 경우엔 새로운 인격이 언제나 원래 인격에게 악의적이고 적대적입니다. 다치게 하고, 때로는 죽이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P.249 중에서
죄의식 형성은 가족 내 스트레스, 부모 중 한쪽을 상실할 거리는 두려움과 매우 빈번하게 관계가 있습니다. 죄의식은 분노와 깊은 좌절을 낳고, 게다가 이런 유형의 히스테리에서는 의식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부동성'라고 부르는 종류의 죄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구체적인 대상이 결여되어 있어 그렇게 부르죠.P.194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