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별왕의 저승은 마치 우주 같았다. 우주에는 이치와 균형만이 있다. 지구 대기권 밖의 우주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쓰레기 조차 쓰레기가 아니다. 먼지도 가스도 들끓는 불도 얼음도 빛도 어둠도 한없이 맑다. 그곳으로 가는 것이다.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하는 힘'이 사람의 세상에서는 중요하겠지만, 그 세상을 만들고 품은 우주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목화는 자기를 둘러싼 나무에게 호소하듯 말했다. 숲속의 날개 달린 것들에게, 흙이 되어가는 죽은 것들에게, 가장 먼 곳까지 이동하는 바람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당신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 가서 그 나무에게 전해. 당신의 일을 대신하는 나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나를 도구로만 쓰지 말라고. 나 또한 한 번뿐인 삶을 사는 단 한 명임을 기억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