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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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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맥락을 제거한 채 화해를 강요하는 일이 아니라, 지워진 맥락을 복구하는 작업이다. 또한 김지수 기자가 말했듯 "갈등의 맥락을 재배치해 더 나은 언어를 설계"하는 일이다. 갈등이 있다고 외치기보다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묻고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2.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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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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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슬퍼하려면 기억을 나누어야하고, 필요한 만큼 충분히 오래 슬퍼하려면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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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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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통을 대중 앞에 꺼내든 사람은 취약해진다. 사적인 감정은 스스로 처리하라는 나무람이나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는 짐짓 이성적인 체하는 반응도 따라붙는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반복 재생하면서까지 해내려는 일이 무엇인지 짚어본다면 이런 말들은 힘없는 잡음에 불과해진다.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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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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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동체가 슬퍼하기로 결정한 죽음을 들여다보면 그 사회가 욕망하는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를 생각하도록 주어의 영역을 확장해 준다. '무엇을 애도하는 사회인가', '이 죽음은 애도할 만한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는 과정은, 적어도 그 사회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정도는 눈치챌 수 있게끔 한다. 기저에 깔려있던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불만 위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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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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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아가며 연민을 잊지 않는 일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균형과 전환사이에서 기이한 파열음이 나는 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라는 건, 개인들의 자유로운 반응 속에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화학작용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그 자유를 지켜볼 수 있을지를 더 자주 곱씹어보게 된다.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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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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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을 무효화하는 효과적인 방식은 억압된 자들이 들고 일어 났을 때 저항이야말로 갈등의 범인이라고 지목하는 것이다. 이는 원인과 결과를 뒤집는 일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교묘하게 맥락을 지우는 일이다. 언론은 갈등 상황을 '화해'가 필요하고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며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쪽도 힘들고 저쪽도 힘들다고 나열하며 사안의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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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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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고쳐지지 못한 채 고여있는 사회문제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보도할 것인지가 매우 의도적인 선택이며, 맥락이 있는 사건에서 맥락을 도려낸 채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공평한 비율'로 나열하는 건 실상 중립과 거리가 멀다. 물론 '갈등'이나 '논란'이라는 말을 제목으로 단 모든 기사가 중립을 가장하는 가면을 쓰고 있다는 말은 아니며, 실제 갈등 상황을 요약해 정리할 때에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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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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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철학이나 이론이 아니며, 심지어 관점도 아니다. 이것은 세상을 몰라보게 바꿔놓는 정치 운동이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정치적·사회적·성적·경제적·심리적·신체적 종속을 끝내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묻는다. 그러곤 답한다. 우리도 모른다고, 한번 해본 다음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고. " 영국의 젊은 철학자 아미아 스리니바산 Amia Sriniyasan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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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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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언제 보여줘야 하고 언제 보여주지 말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고통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하고 응시를 참아내야 하는가? 고통을 얼마나 보여주고, 또 가려야 하는가? 보여주기의 윤리와 보여주지 않기의 윤리는 누구를 지키는 것이며 누구를 위한, 향한 것인가?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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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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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 변화의 수단으로 고통을 전시하고, 그 전시를 위해 피해자를 설득할 때가 있다. 어떤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이슈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일 자체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를 위해 개인인 피해자들이 맡아야 하는 역할에 의심이 드는 것이다.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적 담론장 안으로 가져오고 여러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