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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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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언니.” “어? 너는…… 소은이 친구 맞지? 아, 소이 친구던가?” 소미는 반가움에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둘 다 친해. 근데 언니, 욕 좀 하지?” 소미는 웃다 말고 멈칫했다. “뭐라고?” “나 좀 가르쳐 줄 수 있어?” 소미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본 다음 아이의 팔을 잡고 구석으로 데려갔다. “쌍둥이가 그랬어? 내가 욕 좀 한다고?” “응. 어쩌다 한 번씩 하는데 속이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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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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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야, 아까 ‘그래, 이 맛이야’라고 그랬나?” “응. 옛날에 조미료 광고 카피였대. 할머니가 가끔 어묵탕이나 잔치국수 맛볼 때 그러시거든.” “생각해 보니까, 욕도 조미료 같은 게 아닐까?” 유나가 양손을 맞잡으며 외쳤다. “오!” “그렇잖아. 너무 과하면 짜고 쓰고 해롭고.” “맞아. 길들여지면 중독성 있고.” “그런데 전혀 없으면 뭔가 심심하고 단조롭고.”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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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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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도 나지만 동생들이 보고 따라 할까 봐 걱정해서 더 그래. 내가 항상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소미의 말에 유나의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유나는 손을 내려 무릎에 얹었다. “있잖아, 소미야. 그런데 네가 꼭 동생들한테 본보기가 될 필요가 있어?” “응?” “아니, 우리 오빠만 봐도 모범은커녕 아주 앞날이 걱정되거든. 내가 뭘 보고 배우겠냐 이거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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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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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는 개미 행렬을 가로막을까 싶어 양발을 들어올렸다.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고요한 가운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등나무 잎사귀들이 흔들리며 땅에 점점이 번진 빛이 흔들렸다. “볕뉘.” 소미가 중얼거렸다. “응?” “보이지? 볕뉘. 작은 틈에 잠시 비치는 햇빛.” “와! 그런 말이 있어?” “순우리말이래. 순우리말 사전 보다 우연히 알았어.” 유나가 눈을 동그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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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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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표현을 배우면서 우리말도 늘리고 싶대. 애들한테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나 봐.” 생각에 잠겨 있던 소미가 마지못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나도 그랬었지. 그래서 너한테 창의적인 욕을 가르쳐 달라고 했던 건데.” 유나는 무성한 등나무 이파리를 올려다보았다. 소미는 말없이 유나를 따라 위를 올려다보며 잠자코 있더니 차분하게 물었다. “그런데…… 그런다고 다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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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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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건 발음이랑 단어 생김새야. 자음이 두 개씩 붙은 것들, 쌍자음을 잘 봐 봐. 거기에 창의적인 욕의 재료가 그득그득하다고.” “쌍자음? 오, ‘더블 자음!’ 창의적인 욕을 만드는 데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있구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오, 혹시 이건 세종대왕님의 빅픽처?” 유나의 말에 호준이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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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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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 가지 맹세할 게 있어.” “맹세?” “굳게 다짐한다고 약속하는 거야.” “뭘?” “너 절대 남한테 먼저 욕하면 안 된다! 그럼 아주 곤란해져. 너뿐만 아니라 나까지.” “어, 약속해. 나 약속 잘 지켜.” 호준이 말에 유나가 한 걸음 다가서서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 본때를 보여 주는 용으로만 쓰는 거야.” 호준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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